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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태아의 감각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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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924회 작성일 14-12-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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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낳은 신생아를 보고 온 어른에게 아기가 어떻더냐고 물으면, 보통 “아직 눈도 못 떴어.”라고 한심하다는 듯이 대답한다. 생후 0~1개월의 아기가 젖 먹을 때를 빼고는 하루 종일 수면상태인 것은 사실이지만, 분만실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눈에 안약을 넣어주고, 몸을 씻어주고 신생아실로 옮기느라 안고 가는 동안 나는 울음 그친 아기의 촐망촐망한 눈동자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잠만 자고 있는 0~1개월의 신생아를 관찰한 과거의 소아정신과학자들은 이때의 아기가 자신과 환경(대상)을 구별 못한다고 보았다. 위니캇은 자신과 환경을 혼동하는 이 시기를 절대적의존기라고 칭하고 유아는 엄마를 신체접촉의 경험을 통하여 차차 인식하게 된다고 보았다. 말러도 이 시기를 자폐적시기라고 하였다. 그러나 태아기를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은 자신의 체온과 거의 같은 깜깜한 양수 속에서 자신에게서 분화한 태반과 함께 자궁이라는 울타리에 갇혀 지내는 태아이지만 6개월 정도만 되면 충분히 감각기관들이 완성되어 환경을 민감하게 인식한다고 본다.
 1958년 할로우(Harlow)는 재미있는 실험을 했는데, 신생원숭이를 엄마원숭이와 격리시켜 철사로 만든 대리모 수유기와  철사위에 부드러운 천을 씌운 대리모 수유기를 넣어 키우는  실험이었다. 실험 결과, 아기원숭이는 모두 천 대리모의 젖으로 몰렸고, 젖을 먹지 않을 때에 우리 속에 원숭이를 위협하는 곰 인형 같은 것을 넣었더니 천 대리모에게로 피신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 실험은 인간과 가장 유사하지만 열등한 원숭이도 태어나자 말자 대상을 촉감으로 구별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유아에게 스킨쉽이 엄마와의 애착관계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준다.
 또 맥파렌 (Aidan Macfarian)은 생후 5일 된 신생아의 머리 양 곁에 젖을 먹일 때 엄마가 브래지어 속에 넣어두었던 거즈와 새 거즈를 각각 두었더니 모든 신생아가 엄마가 사용한 거즈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것을 관찰하였다. 더 나아가서 신생아가 감초, 마늘, 식초 그리고 엄마의 냄새를 각각 구분한다는 것도 알았다.
 이러한 실험들은 신생아는 생후 바로 새로운 환경을 인식할 수 있고, 그 능력은 이미 태아기에 계발이 된다는 것을 보여 준다. 따라서 태아가 자궁 속에서 감지하는 모든 태내 환경의 변화는 어떤 방향으로든지 태아에게 영향을 주며, 정서 심리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것이 태교의 중요한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위니캇이 유아의 건전한 정서적 성장을 위하여서는 무한한 욕구의 충족보다는 적절한 좌절을 주는 엄마가 되어야한다고 주장한 바가 어쩌면 태아기에 까지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 반복유산이나 조산으로 임신기간 내내 침대생활을 하면서 안정을 취했던 산모에게서 나중에 인지, 정서적 성장지연 같은 문제를 보이는 예가 많다. 오히려 직장 생활을 임신 말기까지 유지하며 바삐 움직이는 엄마의 뱃속 태아는 양수 속에서 자기 몸의 흔들림을 감지하고 그 자극이 뇌에 보내어져 뇌의 발육을 촉진시킨다고 본다. 따라서 태아의 오감을 적절히 자극하는 아빠의 사랑을 담은 목소리나 아름답고 심장박동처럼 규칙성 있는 음악, 산모의 배를 통해 비춰지는 은은한 불빛, 산모가 좋아하는 달콤한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채워지는 양수의 맛과 향기, 태동을 감지하려는 아빠 손의 부드러운 압박과 쓰다듬기 등은 태아를 바람직하게 교육시키는 중요한 양육법(mothering)이라고 하겠다.
 앞으로는 태아의 여러 가지 감각기능이 어떻게 발달되고 우리가 어떻게 계발시켜주어야 할  지 알아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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