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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출생체험과 태아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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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055회 작성일 15-01-1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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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라는 구절이 있다. 우리는 보통 엄마의 산도라는 좁고 불편한 터널을 통과하여 이세상과 대면하게 된다. 태아에게 이 출생체험은 어떤 의미가 있고 심리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사람은 태어날 때 편안했는지, 괴로웠는지, 제왕절개로 이런 인고의 과정이 생략되고 태어났는지 등에 따라서 성격이 달라지고 주위를 보는 각도가 결정된다고 한다. 프로이트는 출산에 따르는 고통과 쾌감을 최초의 감성(primal emotion)이라 일컬었고 누구를 막론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이런 감성의 이끌림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가 없다고 한다. 자궁체험과 마찬가지로 출생체험도 평생 그 사람을 따라다닌다.
 나의 서른 살 넘은 맏딸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엄동설한에도 목까지 올라오는 스웨터나 모자 같은 것을 결코 착용하지 않는다. 나는 내 딸의 성격이 유난스럽다고 생각했었으나, 난산으로 태어난 많은 사람들이 출생 시 머리와 목, 어깨에 받았던 압박의 고통을 무의식적으로 기억하고 같은 행태를 보인다는 심리학자들의 보고를 읽고 나서는 첫아이라서 진통시간이 유난히도 길었고 힘든 출생경험을 겪었던 내 딸을 이해할 수 있었다.
 태아는 9개월 동안 자궁 내의 환경을 전우주로 생각하고 적응하여 평온하게 지낸다. 이따금씩 엄마를 통해 바깥 세계의 메시지로 교란되기도 하지만 이내 평정을 찾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정서를 쌓아간다. 그러다가 출생의 과정은 태아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엄청난 정신적 육체적 쇼크로 다가온다. 따뜻하고 잔잔하던 양수에서 행복하게 유영하던 태아는 점점 심해오는 자궁수축으로 온 몸이 조여 드는 괴로움을 오랜 시간에 걸쳐서 느끼게 된다. 어느 순간 양수가 급류를 일으키며 태아는 물살에 휩쓸려 좁은 터널로 떠밀려진다. 좁은 산도 속에서 태아는 엄마의 골반근육의 마사지와 양수의 흐름에 의해 어디론가 인도되어지면서 무한한 공포와 고통에 휩싸이지만 한편으로는 관능적인 쾌감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지금까지의 세상과 달리 춥고 너무 환하고 시끄러운 세상으로 머리를 디밀게 된다. 좀 더 자궁 속에 머물고 싶어 망설이는 순간 머리에는 이상한 쇠붙이가 부착되고 태아는 끌려 나가게 된다. 그 이후에 거꾸로 매달린 채 기진맥진한 태아의 엉덩이에 가해지는 일격에서 시작하여 목안으로 들어오는 석션 튜브와 여러 가지 검사와 처치들이 어떻게 태아에게 사소한 경험일 수 있겠는가!
 엄마들이 첫 출산의 엄청난 고통을 망각하고 다시 둘째 아이를 갖게 되듯이, 태아들은 분만 시 자궁을 수축시키고 유선을 자극하여 젖을 분출시키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 덕분에 출생 시의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잊어버린다. 그러나 최면이나 꿈을 통하여 출생 시의 기억이 정확하게 표출되는 경우도 가끔씩 있다. 캐나다의 6세 된 아이는 수년째 매일 밤 악몽을 꾸고 가위에 눌리는 정신적 장애로 고생하고 있었다. 그 아이는 자다가도 갑자기 일어나 공포에 떨며 고함을 질러대고 외국어 같은 알 수 없는 말도 지껄이고 욕을 해대기도 했다. 여러 의사들이 진찰을 해보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었고 치료도 되지 않았는데, 우연히 “꿈이 어떻게 의식 저편에 있는 태어날 때의 기억을 재현 하는가”에 관한 심리학자의 방송 대담을 들은 그 어머니가 조산이면서도 엄청난 난산이 되어 가사 상태의 아기를 낳았던 출산 당시를 세밀한 부분까지 기억해내고서는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당시 난산으로 짜증이 난 의료진 몇몇이 욕을 하며 투덜대었고 만일에 대비하여 대기하고 있던 목사는 라틴어로 기도를 계속 하고 있었던 기억을 한 어머니는 아이의 욕이 의료진들의 욕을 따라하는 것이며 외국어 같은 말은 목사의 라틴어 기도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어느 산부인과 의사는 자신이 분만을 도왔던 아기들이 20세 청년이 되었을 때 최면을 걸어 출생 시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임상실험을 했더니 의사자신이 과거 챠트에 기록해놓은 그대로 각자의 출생 때의 머리 회전방향이나 어깨 위치 등의 상황을 묘사하더라는 보고도 있다.
 이와 같은 난산의 경우는 뇌에 직접적으로 기질적인 손상을 주어 뇌성 마비 등의 신체적 질환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정신분열증 같은 정신장애를 일으킬 확률이 높아지고 폭력적인 범죄자가 되는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한다. 조산을 한 경우는 비록 심한 출산장애를 겪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무엇인가에 늘 쫒기고 안절부절 못하는 성격으로 자라는 경우가 많다. 다리나 엉덩이부터 먼저 나오는 역산의 경우 학습 장애를 보이는 비율이 높다고 하고, 탯줄이 목을 감아 눌려진 경우에는 말더듬이 같은 언어장애나 음식물 삼키기가 어려운 연하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정신분석치료를 하는 의사들은 가끔 클라이언트가 출생 시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되는데, 이 기억을 통해 태아가 출생 직전 얼마간은 엄마의 감정을 특히 민감하게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엄마가 안정적이고 태어날 아기에 대한 기대감에 차 있으며 자신감이 넘치면 분만도 수월하게 이루어지고 아기도 출생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이나 심리적 트라우마를 남기지 않게 된다. 그러나 엄마가 의심에 차서 불안하고 공포스러워 하면 분만시간이 길어지고 난산하게 될 확률이 높아지고 따라서 아기에게도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난산으로 인한 장애를 남기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산전 교육을 통하여 출산에 대한 예기 불안을 없애고 자신감을 키우면서, 출산 장애가 예상되는 경우는 현대 산과 기술을 최대한 동원하여 순조로운 출산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두뇌가 우수하고 정서적으로도 건강한 아기를 낳는 비결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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