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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전학으로 인한 문제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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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158회 작성일 13-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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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 두 아이들은 초등학교 2학년과 4학년때 미국으로 전학가서 1년간을 미국인 학교에 다녔고,
1년 뒤 미국에서 다시 서울로 전학을 와서 다녔습니다.
제 선배 되시는 분이 미국에 연수를 갔을 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첫날 아이들이 완전히 공포상태에 빠져 돌아왔다고 해서, 저도 아이들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저의 경우 아이들 둘을 앉혀 놓고, “아빠도 사실 겁이 많이 나고, 너희들 보다야 영어를 잘하겠지만 아빠도 그렇게 영어를 잘하는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미국 사람치고 한국말 잘하는 사람 봤느냐?
남의 나라에 와서 겁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당연한 일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 온 가족이 함께 노력해 난관을 극복하자”고 말했습니다.
저도 다소 주눅이 들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들 앞에서 아빠가 기가 질려 있다는 것을 나타내면 아이들은 더욱 주눅이 들 가능성이 많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다음 전학 수속하러 가기 전에 아이들이 다닐 학교에 미리 데리고 가서, 저기가 너희들이 다닐 학교라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학교에 가기 전날, 저와 제 처는 아이들을 위해 ‘rest room, how much?;등 몇 개의 영어 단어카드를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었는데,
수업 도중에 화장실에 가고 싶다든지, 점심시간에 빵 사먹고 돈 계산할 때, 거기에 맞는 단어 카드를 선생님께 보여 주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미국에 온 지 1주일 정도가 지나자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너무나 잘 적응해 저와 제 처를 놀라게 해 주었습니다.
사실 저보다 먼저 미국 연수를 다녀온 선배분은 평소에 완벽주의적인 성격으로 무슨 일을 하든 완벽하게 해야 된다는 태도를 갖고 있는 분입니다.
완벽하게 어떤 일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성격을 가진 분입니다.
그 선배가 초보운전 시절 차를 탄 적이 있는데, 교통경찰관만 보여도 ‘저 사람이 왜 저기 서 있지? 내가 뭐 위반하거나 잡힐 것은 없지? 이 길이 지름길은 맞나’ 등 계속 중얼거려 저를 상당히 불안하게 만들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짐작입니다만, 아마도 그 선배가 미국에 갔을 때, 그 선배 자신이 불안해 하고 다소 자신 없어 하는 모습을 아이들이 쉽게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한국에서 자기들 아버지가 대학교수고, 자기들이 보기에도 어른들인 병원 레지던트들이 명절 때는 집으로 찾아와 깍듯이 절하는 것을 옆에서 본 아이들은 얼마나 자기들 아버지가 힘이 세 보였겠습니까?
안 그래도 낯선 나라에 와서 희망 반 두려움 반의 상태에 있는 아이들은 아버지의 이런 나약한 모습을 보고 기가 꺾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러고는 학교에 갔더니 말 한 마디 통하지 않아서 화장실을 어떻게 가야하는 건지,
점심을 사 먹을 때 돈은 어디서 어떻게 계산하는 건지 불안하기 그지없는 첫날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을 것입니다.
집에 와서 아빠의 자신없는 모습을 보게 되면 더욱 더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저희는 11월 이사할 예정에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제 처의 의견은 11월이면 학기 도중인데, 차라리 내년 2월말에 이사 가서 3월에 새학년이 될 때 자연스럽게 전학시키자는 것입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새 학교에 적응할 때 스트레스를 적게 받을 것 같으니, 다소 다른 몇 가지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다음해 2월 말에 이사를 가자는 것입니다.
이사하는 시기가 학년이 바뀌는 2월 말이나 3월 초 무렵과 자연스럽게 맞아 떨어지면 다행스런 일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일부러 무리해서 전학시기를 고려해 이사 날짜를 잡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학기가 진행되는 시기에 이사를 가더라도, 대다수 아이들의 경우 새로운 학교에 적응을 해 나가는 데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환경도 달라지고 친구도 다르고 학교 선생님도 바뀐 그런 상황을 극복하므로써 아이들은 오히려 나도 새로운 상황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다음에 어떤 새로운 상황에 노출되더라도 이전에 비슷한 상황을 극복해 본 경험이 있으므로, 자신감을 갖고 손쉽게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학기가 진행되는 도중에 전학을 하거나 새로운 학년이 될 무렵에 전학을 하거나 결과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시기 아이들이 전학을 한 뒤 새로운 학교에 대해 적응하기 힘들어 할 때, 몇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이전에 살던 곳에 친구도 있고 학교 선생님하고도 익숙해 있었는데, 이사로 인해 이런 것을 잃게되어 이사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아이의 기질이 선천적으로 부끄러움을 타는 기질이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갈 때까지 다소간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즉 선천적으로 부끄러움을 타는 성격이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때까지 다른 아이에 비해 시간이 다소 걸리는 경우는, 아이가 적응을 잘해 나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아이의 경우 부모들이 왜 적응을 제대로 못하느냐고 밀어붙이면, 아이는 더욱 힘들어 하며 ‘아! 나는 왜 이렇게 못난 인간일까’하며 점차로 자신감을 잃어갈 가능성이 많습니다.
전자의 경우, 즉 아이가 이사 자체에 대해 부정적일 때는 무엇 때문에 부정적인가를 알아보고 이에 대해 아이와 함께 그 문제점을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전에 살던 곳에 친한 친구가 있고, 이사한 곳이 그리 멀지 않으면 주말에 서로 만날 수 있게 해준다든지, 이사한 곳이 멀다면 통화료가 부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외전화를 걸게 해주고, 또 서로 편지를 하도록 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가끔 새로 전학한 학교의 수업 진행방식이 이전 학교와 달라,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새로운 학교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아이가 적응을 잘해 나갈 수 있을 때까지 엄마나 아빠가 아이의 학습을 돌봐 줄 필요가 있겠습니다.
대다수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가 정상적으로 성장하는데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가능하면 이를 막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이 죽을 때까지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 수는 없는 세상 아니겠습니까?
오히려 이사를 하고 아이가 전학을 해,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고 이를 해결해 나감으로써 아이는 자신의 적응능력을 시험할 기회를 갖게 되고, 이런 과정을 통해 더욱더 자신 있고 독립된 인간으로 성숙해 갈 것입니다.
프로이드는 인간이 어린 시절 마음의 상처를 입은 후, 자라면서 이것이 잘 해결되지 않으면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도 노이로제의 증상을 보인다고 했습니다.
최근의 여러 실험 중에서, 비록 쥐를 이용한 실험이지만 매우 흥미로운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어릴 때 빵 한 조각, 물 한 모금 얻어먹기 위해서 전기충격과 같은 고통스런 댓가를 치르고 자란 쥐새끼와 항상 쉽사리 빵과 물을 먹을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란 쥐새끼를 풀어 놓으니까,
쉬운 환경에서 자란 쥐새끼들은 상당수가 고양이 밥이 되었고,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쥐새끼들은 오히려 고양이 밥이 되지 않고 잘 생존해 가더라는 것입니다.
이를 인간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겠지만, 아이가 늘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환경에서 자라야 된다는 생각을 가진 부모들이 한 번쯤 고려해 볼 만한 실험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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